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게 산 것도 아닌 나이
아픔 속에서도 참을 수 있었던 건
슬픔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던 건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잊은 듯 살아왔지요
나를 버린 듯 살아왔지요. 그러나
바람 속에서도 피고 싶었던
꽃잎의 보이지 않는 눈물을 아시나요
추억이 강물처럼 밀려올 때면
눈가에 어리는 촉촉한 이슬은
그리움인가요, 외로움인가요
왠지 모를 허전함은 또 무엇인가요
이렇게 하늘 푸른 날이면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요
그리고 꿈을 꾸어요, 꽃꿈을....
풀잎 같은 시절의 하얀 구름이 되어
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늙은 것도 아닌 나이
연분홍 가슴으로 시를 읽고
파초잎 마음으로 음악을 듣노라면
중년엔 가슴에서 꽃이 피어요
알록달록 그리움의 꽃이 피어요
오늘은 기냥 센치해 보고 싶네요!! 저녁에는 쇠주나 한잔 걸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