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대충 때우고 가이드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 바쁘단다....호텔에 얘기하니
가이드가 얘기한 병원을 모른단다...슬슬 성질이 난다...
코딱지만한 섬에서 토욜일 오후까지 하는 병원을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
내 키 만큼이나 짧은 영어로 화를 냈다...(이때 나의 모습은 어깨에 타투를 하고
물에 한번도 안들어가서 진짜 타투처럼 보였고 나시를 입고 있었으며... 나시 입으면
약간은 운동한 사람처럼 보임..ㅋㅋㅋ 손에는 번쩍번쩍 빨간루비 반지를 끼고 있었음)
일부러 반지낀 손으로 테이블을 쳐가며 호텔에서 애가 아프다는데 병원에 안데려다 준다는게
말이되냐고...911 부르라고 소리쳤더니...어벙벙하게 생긴 Alex 라는 친구가 차를 가져와서
자기가 갔다 오겠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곳은 웬만한 이카트 크기의 1층짜리 FHP 라는 병원....
접수를 하니 외국인이라고 예약금을 걸란다....200불...
Alex는 자기는 가야하니 설명해주고 가겠단다...그래 손짓발짓하다보면 방법이 생기겠지...
그때 간호사 대빵이 들어오란다...
정밀하게 열심히도 물어본다....잠시 후 다른방으로 안내한다...
이상한 장비가 많다....나이든 여의사가 들어온다...이렇게 친절한 의사는 처음이다...
아이에게 접근하는 방식도 한국의 의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아주 조심스럽게...아이가 무섭다면 열심히 알아듣지도 못할 애에게 안심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그리고 진찰한다...목에 포진 같은게 생겼단다...
주사기에 포도맛의 젤을 가지고 와서 먹인다....
나가서 기다리란다...미국은 아직도 약국이 병원 내부에 있는데...
손수 약국에 가서 이약을 추가로 사서 먹이란다..이건 조제 할 필요가 없이 일반적으로
파는 약으로 해결 할 수 있단다...일종의 타이레놀....그리곤 바이러스 퇴치약은 조제를
해준다....
병원비 계산....102.5불.....켁
약값...20불....
총소요시간 1시간....
그렇게 우리의 토요일은 가고 없었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힘이 없다..이제 배는 안아프단다...열도 내리는 기미가 보인다...
일요일 아침 밥을 안먹는다...아프진 않은거 같은데 ...억지로 먹였다...
왜냐면 잠수함투어를 신청해놨기 때문에 거금 220불 주고...
10시에 잠수함투어 버스를 탔다....버스에서 정말 그 운전사 운전 험악하게 하더군...
결국 션이 또 멀미를 하고 말았다....무섭다....안 나은건지...
괜찮단다...
잠수함에 타서도 그러면 어쩌지 걱정도 되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기분은 좋아진거 같다....잠수함 탄다....
물속에서 잠시 쑈를 한다음 잠수함은 수면위로 올라왔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하지만 힘이 없다....하긴 3일간 먹은게 없으니
오후엔 아예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에서 잤다....셋이서...
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끝이 나고 있었다...
구암 공항에 도착해서 쥐죽은즛 앉아만 있다가 비행기 타고 계속 잤다...
한국 공항에 와서 짐찾고 대합실 편의점에 가더니 삼각김밥을 하나 들고 온다...
그러면서 하는말....""아빠 한국이 제일 좋은거 같아요"" 우걱우걱 김밥을 먹기 시작한다
또 체할까봐 뺐었다...ㅎㅎㅎ
이렇게 열심히 방에서만 보낸 우리의 구암 여행은 끝이 난거다...
아침에 출근하니 일찍 들어가서 쉬란다....쳇....컨디션 최상이다...너무 많이 자서,,,ㅋㅋㅋㅋ
앞으로 당분간은 해외여행은 없다고 와이프에게 못을 박았다....물론 동의도 받았구..ㅋㅋㅋ
아까운 내돈 여행경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