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될 책에 대한 해병 선배님의 추천사입니다.
추 천 사
정 채 호
해병실록 “덕산에서 월남까지”
전쟁실록 “해병의 신화” 의 저자
본인이 추천하고자 하는 신간도서 “청룡과 후청룡”은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발간 배경담을 지니고 있다.
즉 1976년11월 백령도 전역후“서해 공영”이라는 건축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던 장한우 사장(해병 269기)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선배들이 자신들이 피 흘리며 싸웠던 그 격전지를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한
그 원을 풀어주기 위해 5년간에 걸쳐 틈틈이 짬을 내어 청룡부대의 전투사와 관련된 서적을
달달 외울 수 있을 정도로 탐독하는 한편,
자신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천자봉 쉼터’에 올라 있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제일 먼저 전적지 답사 여행에
동참할 뜻을 표명한 구봉갑 후배(1차부터4차 탐방까지 동행)와 함께 국방부 산하의 관련 부서를 방문하여
청룡부대의 작전지도를 열람하고 복사하는 등 전적지 답사여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빈틈없이 갖춘 다음,
일차적으로 경남 의령에 거주하는 병414기 구봉갑 후배와 함께 2005년2월 하순경 8일간의 일정으로 전적지
답사 경로를 위한 1차 여행을 하기에 이르렀고,
그런 연후에 2006년부터 2008년 까지 3년간 매년 2월 같은 일정으로(출국과 귀국일도 같은 날자)
인터넷 홈페이지 ‘천자봉 쉼터’를 통해 신청한 희망자들(매회 8~9명 정도, 경비는 공동부담)과 함께
국내 항공기 편으로 옛 탄손누트 국제공항(현 호치민 공항)에 도착,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사전에 확보해둔 교민 통역의 안내로 1965년10월 9일 청룡부대가 상륙했던 캄란만에서 청룡부대의 마지막 작전지역인 호이안에 이르는 1번국도 주변의 특별한 전적지와 여단본부가 주둔했던
유적을 답사하는 영행을 자신의 주관 하에 추진했던 것이며,
또한 4차에 걸친 답사여행을 마친 장한우 사장은 그 여행에 동참했던 분들과 뜻을 모아
그 여행과정에서 찍은 귀한 사진과 동참자들이 쓴 글(전적지 답사기 기행문과 견문록 및 특별한
체험담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을 펴내기로 결심했던 것인데,
더더욱 그 여행에 동참했던 사람들 중에는 멀고먼 남아공(남아프리카)으로부터 비행하여 자신이
혈전을 치렀던 중대의 방석도 답사하고, 중대가 주둔했던 마을(자큐마을)을 떠날 때 작별의 정표로
하얀 손수건을 건네주던 그 잊을 수 없는 여고생과 40년 만에 재회를 한 이국영이라는 참전용사도 있었고,
청룡의 혼을 그릴 목적으로 동참했던 참전용사 이상기씨(화가)와 베이라 반도 상륙작전에서 혼신의 힘을
발휘하다 전투 중 입은 중상으로 몸의 주요기능을 상당히 손실한 불행하였던 과거와 이를 극복한 노 해병
박영준씨도 있다.
짜빈동 전투가 벌어지기 전 그 부락에서 9세 소녀와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을 가지고 50세가 된
그 사진속의 옛 소녀와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된 짜빈동 대첩 때의 포병대대 관측장교 김세창씨 등도
포함되어 있으며,
또한 이 책 속에 수록되어 있는 많은 화제 중에는 1차에서 4차 여행 때까지 다낭과 호이안 지구에서
통역을 맡아 준 전 월남군 장교(중위, 종전 후 5년간 감옥에서 갇혀 있다가 풀려남) “탄(Thanh)'씨를
위해 3차 여행을 마친 후 인터넷 홈페이지 ‘천자봉 쉼터’를 통해 모금한 성금으로 마지막 4차 여행 때
현지(다낭)에서 오토바이 한 대를 구입하여 ‘탄’씨가 살고 있는 집에서 전달했다는 감동적인 화제도 있다.
그런데 시종 감동적인 애기로 채워져야 할 이 지면에 지난 7월하순경 노심초사, 심혈을 다해
이 일을 주도했던 장한우 사장이 편집을 거의 마친 상태에서 급환으로 타계했다는 것은 너무나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장한우 사장이 타계하자 그 유지를 받든 고인의 미망인(김명숙 여사)이 간행물의 발간 위원장으로
추대되고 전 연암대 교수 김세창과 이기원, 이장원, 도공식, 이국영씨 등이 발간위원으로서,
그리고 박영준, 이상기, 구봉갑씨는 발간위원회의 간사 및 총무가 되어 이 책을 애당초 계획했던 대로
차질 없이 발간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감동적인 화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모군의 가족들과 그 후손들만이 펴낼 수 있는 이처럼 감동적인 화제가 수록된 이 책이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게 되고, 또한 더 널리 보급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아울러 이 책을
탄생시킨 인터넷 카페 ‘천자봉 쉼터’의 주인 고 장한우 사장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값진 공로를 기리면서
본인의 추천사에 가늠하는 바이다 <2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