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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볼것 다 보고
집안 식구들은 어른 따로 애들 따로 이산가족되어 보고싶은 것 보느라 여념이 없고,
이제 서서히 찬밥 신세되는 중년의 가장은 컴퓨터 앞에 앉아 
저희 동기 사이트와 새롭게 정 붙이는 이곳에 풀방구리에 생쥐 드나들 듯
드나들다 일 때문에 싱가폴에 있는 그곳 친구(BMW745Li 에 방년44세인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싱글입니다.)와 잠시 메신저 하고나서
지난번 골프할 때 저희 조 선배님들께 지나가는 웃음거리로 이야기 했던 내용인데 다들 무료한 시간 보내고 계실  다른 선배님들께 웃으시라고 올려봅니다.

때는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연말이었습니다.
고교와 대학 동문인 동기, 선후배들 20여명이 퇴근 후 신촌에 있는 그 유명짜한 마포갈비집에서 모였습니다.
그 넓은 홀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바로 상 건너에 있는 일행의 말소리 조차도 귀 귀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주변은 시끄러웠습니다.

얼마가 흘렀을까 갑자기 제 선배하나가 "효섭아, 네 후배들 왔다" 하는겁니다.
뒤를 돌아보니 위장복, 작업복, 정복에 정모, 베레모, 팔각모, 나까오리까지 다섯 놈이 복장 통일은 전혀 안되어 있는
상태로 제 녀석들 친구들과 10명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첫 휴가 (훈련소 전반기 마치고 3박4일) 나왔을때 친구들과 중국집에 갔는데 거기서 300자 선배님 두분이 탕수육에 소주 몇병 시켜주셔서  처음으로 얻어먹어봤습니다. 물론 그분들 자기 여자친구들과 함께 있어 멋지게 "필씅"  한번 때려드렸지요...

그러니 과거에 저도 얻어먹은게 한두번도 아니고 택시 하시는 선배님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서울역서 인천오는 총알택시 수차례 공짜로 타기도 했고..

아무튼 빚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그 녀석들 중에 고참으로 보이는 후배에게 손짓했습니다.
이 녀석 왜 부르는 지 이유를 바로 알아차린것 같습니다.
고참 하나가 오니 쫄병들은 자동으로 따라오더군요.
앞으로다가오기에 몇기니? 하고 물었습니다.
네!! 칠백 몇기입니다 하는겁니다.
내가 521기다 했더니 그중 한명이 

"전설이십니다"

"""졸지에 521기 전설 되었습니다.~~~~~~~"""

그냥 보낼 수는 없는고로 기세좋게 윗옷에서 지갑을 열었습니다. 
얼마를 줘야하나...헛바퀴는 바람개비 돌아가듯 열심히 돌리면서..안을 보니..
아뿔사...
당시 돼지갈비가 아마 2500원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해서 10명이니 20인분 정도 먹을 것이면 되겠다 싶어
5만원정도 쥐어주면 되겠다 생각 했었는데... 

지갑에는 만원짜리 두장 십만원 수표 두장이 있었습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만원 두개 줄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10만원 수표를 내미니
이놈들 아닙니다 한번 하더니 덥썩 물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10만원이 그리 큰돈아니지만 당시엔 적은 돈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기분좋게 내어주고
왁자지껄 먹고 있는데 앞에 앉아있던 선배가 눈짓으로 뒤를 보라 합니다.
무었때문인지 눈치 채고 "형, 재들 다 되면 나 부를테니 그때 돌아봐도 되니 걱정마세요"
옆에 앉은 다른선배가 
"똥방우가 뭐 아나?"

말이 끝나자마자 " 저 선배님" 하는것이었습니다.

뒤를보니 5명이 도열해있고 식당 주인과 아주머니들은 멍하니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손님들은 먹고 마시고 떠들기에 바빴고.

5명이 도열해있는 앞에서 서니.

"선배님께 대하여 경례"
"삘씅"

경례를 받고 "남은 군 생활 열심히 해라" 라는 인사말 해 주었더니
다시한번 더 "선배님께 대하여경례" 하는것입니다.

저 감동 받았습니다.

그 시끄럽던 고깃집은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고
뒤돌아서는 순간 모든 시선이 제게 쏟아졌습니다.

제 학교 선배 왈
"야 ㅆ벌~~ 해병대 멋있다"

"멋있는 해병대 그날 전설 되었습니다."

미래해병 제 막내 (늦동이 초등학교 2학년 됩니다.)가 아빠 컴퓨터에서 비키라고 하도 성화해서
이만 줄입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되십시요!!!

"필승"

 
  • 김영삼 2008.03.02 03:16
    신해병 그게 해병의 전설이다...잘했네 그려...또 앞으로도 우리 다함께 알쥐...........계속 필 씅이다
  • 윤승준 2008.03.02 08:20
    그게 우리 해병만의 자랑아닌가? 건강하시게.
  • 오충균 2008.03.02 14:40
    캬^신해병!우리들 머리속에두 전설속에 선배님들이 마니계시지요^
    타군들이 보면 환자들이라해두 해병대는 왜 그리좋을까?
  • 김승영 2008.03.02 14:42
    찡하네 잘아는 일인데도 새삼 그러네~~
    멋진해병 멋있는 해병....필승!!
  • 김부호 2008.03.03 09:36
    ㅋㅋㅋㅋ 멋있다,,, 나두 가끔 하쥐~~~~~~~~~~~~
  • 김기원 2008.03.03 10:41
    와~500자도 전설이라니..그럼 나같은 400자는...
  • 임성혁 2008.03.03 10:56
    해병 멋져!! 우리 아들놈 해병 944기. 지애비 고참해병. 전설이 아니라 신으로 모셔야 할텐데 요즘 해병 기합이 너무 ㅃ져서리...ㅎㅎㅎㅎㅎㅎ
  • 정복석 2008.03.03 15:08
    그때휴가때소주사준선배해병님이 그렇게도 기억이안나나.다시한번 기억을 되살려보길.신 해뱅대.
  • 신효섭 2008.03.03 19:30
    가만 생각해보니 제게 술 사주셨던 300자 선배님이 정복석 선배님 많이 닮았습니다....그때 그 여자분들 무지 이쁘셨는데...지금 형수님과 같은 분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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