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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해병대의 현재 위상을 한 번 돌아보기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2005년 10월 해병대 전략연구소의 “해병대 정신 그리고 역사” 세미나에서의 기조 연설로,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되었고, 해병 전우회 신문에 실렸던 글로  전 해병대 전우회 총재(예비역 소장), 
정치학 박사 오윤진 장군(해간 7기)께서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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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자부심에 찬 해병대.
도대체 해병대란 어떤 군대이며 무엇이 해병대답게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 첫째는 애병필승(哀兵必勝)의 군대라고 생각한다.

서러움을 당하다가 일어선 군대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이다.  해병대는 3군 중에서 가장 늦게, 
아주 적은 인원과 보잘것 없는 장비로 출발하였고 창설 1년 만에 6.25를 맞았다.  
해병대는 소년 가장처럼 싸우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성장했다.그러나 매 전투마다 승리했다.

6.25전쟁 초기 우리 국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 대한민국이 풍전등화 같을 때 해병대 김성은 부대가 
마산 진동리 전투와 통영상륙작전에서 대승함으로써 “귀신 잡는 해병대(Marine catches even ghost)”라고 
외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고 수도 서울을 탈환하여 전세를 
역전시켰다.  

또 양구, 도솔산 전투와 김일성 고지 전투에서 악전고투 끝에 승리함으로써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이란 칭호를 받았다.  그뿐 아니라 휴전회담 기간 중 서부전선 장단지구 전투와 도라산에서도 
중공군의 끈질긴 서울 공략의 야욕을 끝내 막아냈다. 지금도 이라크 짜이툰 부대에서 아프가니스탄 
동의다산부대에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해병대의 이러한 빛나는 연전연승은 그저 재수가 좋아서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고 우수한 지휘관들과 용감한 
해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병대에는 나폴레옹과 같이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자만하는 지휘관이 
아니라 전략전술을 갈고 연구하는 한 편 겸허히 하나님을 경외하며 기도하는 지휘관들이 있었고 불 속에도 
뛰어드는 해병들의 사생관과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필승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해병대는 강하고 국가에 충성스런 군대이다.

다른 부대가 하다가 못하는 작전, 특히 미군 부대도 실패하는 공격을 마다하지 않고 맡아 해내는 용기 있고 
충성스런 군대이다.  해병대는 출전할 때마다 “파부침주(破釜沈舟)” 즉 밥을 지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갈 배를 
갈아 앉힌다는 결사의 의지로 전투에 임했다.  현역뿐 만 아니라 예비역도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해병대정신으로 국가안보와 사회재해 시 인명구조, 자연환경 보호 등 궂은 일은 마다 않고 봉사하고 있다.

80만 예비역이 단일조직으로 뭉친 해병대전우회는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와 235개 지회, 72개 친목단체, 
60개의 해외 지회가 묵묵히 봉사하는 지역사회의 십자군임을 자부한다.이런 군대가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해병대는 현역, 예비역 구분 없이 한 덩어리이다.  80만 해병가족은 1가구당 5명씩 따져 400만, 친지 200만을 합쳐 
600만 명이 한 뜻, 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당연히 해병대를 성원하고 도와주는 사람을 사랑한다.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상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했다.   

해병대의 역할은  1) 수륙양면 작전부대, 
                        2) 국가의 전략기동 예비군, 
                        3) 전천후 타격부대,
                        4) 다목적 신속 대응군  으로 대변된다.  

한 마디로 국가가 비장하고 있는 무기요 오른팔이다.  언제든지, 어디든지 신속하게 결정적으로 쓰여지는 군대이다.  세속적인 비유를 하면 “화투 600”을 칠 때 “비의 광”과  같은 존재라 하겠다.

전략전술이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기본은 무엇인가?  “우회와 포위”가 그 핵심이다.  월남전에서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과 완벽한 제공권, 제해권을 가지고도 실패한 것은 해병대를 적절히 운용하지 못한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월맹군은 캄보디아 국경 호치민 루트를 통해 남부 월남으로 계속 우회 기동하고 
포위작전을 하고 있는데 미군은 17도 선에서 지상전에 묶여 있을 뿐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월맹 후방지역 
하이퐁-하노이 등에 상륙작전을 시도하지 않았다. 

우리 해병대는 지상전은 물론 전략적 “우회와 포위”를 전문으로 하는 군대이다.  세계에서 해병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57개국인데 이 해병대를 어떻게 키우고 운용하느냐에 따라 그 국가의 성쇠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이 일본과의 태평양전쟁에서도 6회의 대규모 상륙작전을 감행한 미 해병대가 주역이었고 
19-20세기 미국의 외부 세계로의 국력신장도 모두 미국 해병대가 앞장서서 이룩한 것이다.  

그들 미 해병대 노래에 “From the Halls of Montezuma to the shores of Tripoli”란 첫 구절이 있다.  즉 멕시코의 
몬테주마에서 아프리카의  트리폴리 해안까지 나라를 위하여 우리는 싸운다는 가사인데 그들의 역할과 감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에는 지형상 중요한 군사 요충지, 정치와 통신의 중심지, 산업시설들이 해안 또는 해안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 해병대의 상륙공격 목표에 안성맞춤이다.  이것을 아는 김정일은 동서해안에 5개 군단의 
병력을 고정배치 해 놓고 있다.  즉 27,000 명의 우리 해병대가 약 18만의 병력을 묶어두고 있는 셈이다.  

해병대가 지향하는 목표와 바램이 있다.  요즈음 노무현 정부에서 들리는 바에 의하면 앞으로 있을 국방개혁에서 
해병대 1개 여단 4천명을 감축한다는 말이 있다.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해병대는 1973년 이미 머리가 
없는 몸 동아리 만의 해병대가 되었던 쓰라린 과거가 있다.  그 14년간을 알뜰히 돌봐주는 친 아비 없는 서자처럼 
전력증강은 거의 전무 하였고 “군의 생명인 사기”는 최하위였음을 상기한다.  과거에 열세였던 미 해병대도 
정치적으로 동네북처럼 취급되다 보니 국가이익에 큰 차질이 생겨 아예 “미국 헌법”에 평시 3개 상륙사단과 3개 
비행사단을 유지하도록 못박고 있다.

서울의 서측방 관문인 한강, 김포반도, 강화도 등 7개 섬들을 연결하는 50마일이나 되는 광정면을 지키는 
해병 2사단과 서해 백령도, 연평도 등 5개 도서와 북한이 눈독을 드리고 있는 NLL 과 영해를 해군과 같이 
수비하고 있는 해병 6여단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병력과 신예 장비를 더 증강할 필요는 있어도 반대로 병력을 
감축하는 일이 생긴다면 누가 무슨 수로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군대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해병대는 미국 해병대의 전술 교리와 전기를 전수 받았고 전투경험도 같이 하였으며 기질도 비슷하다.  최근 미 해병대 소식을 하나 소개하면 예전에는 대장이 2명밖에 없었는데 요즈음은 5명으로 
늘었고 해병대 사령관, 부사령관, 합참의장, 유럽연합군 총사령관, 미국전략사령관 등 요직에 모두 보직되어 있다.  
그래서 신문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다.

기자 : 왜 전례가 없는 합참의장이며 전략사령관 등 요직을 해병대 장군으로 임명합니까?

부시 : 육해공군도 해병대 기질을 닮으라는 뜻입니다.

기자 : 그 기질이 무엇입니까?

부시 : 1) 해병대는 언제든지 국가의 부름에 응하고
         2)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3) 국가예산을 절약하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민주주의에서 강조되는 말 “equal pay for equal work” 이란 말이 있다.  같은 노동(일)에 같은 보수를 
주어야 한다는 뜻인데 즉 동일한 공헌도에 동일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일제시대에 
일본인과 꼭 같은 일을 하는 조선 사람은 그들의 1/5의 보수 밖에 받지 못했다.  해병대야말로 가장 위험도가 
많은 전쟁터에 투입되는 결사대이다.  육해공군 각군에도 여러 병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전투병과가 
우대를 받듯이 죽게 싸우는 해병대도 같은 배려를 받아야 항 것이다.

해병대는 사주팔자가 나쁜 사람들만 들어 온다는 비하 감이나 자괴심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혹자는 해병대의 병력 규모가 군단 정도이기 때문에 군단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각 군은 각 군 나름대로 임무, 무기 체계, 작전형태, 교육과 훈련 양식 등 특수성과 독립성이 있고 군종권(軍種權)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해군과 공구의 병력이 지상군의 군단보다 적었을 때도 Service Chief로서 대장으로 보임된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한다.  

해병대도 1960년 후반부터 3대에 걸쳐 사령관을 대장으로 보직되었다가 2년 임기의 1명의 중장으로 강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치 대통령으로 있다가 국무총리가 되는 격이니 그 수치심과 휘하장병의 사기는 미루어 짐작이 되지 않는가.  해병대의계급구조도 좀 상향 조정되고 발언권도 좀 열려야 하지 않겠는가.  북쪽의 귀신들도 옛날과 달리 그 수도 많고 핵무기, 장사정포,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을 갖춘 얕볼 수 없는 괴물이 되었다.  고강도로 훈련되고 불 같은 전투의지와 사기로 충만한 해병대에게 본연의 임무수행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전쟁수단을 갖추어 주어야 하겠다.

1) 개량된 신형 수륙돌격 장갑차

2) 수직상륙을 위한 헬리콥터(육군은 600대 보유, 해병대는 전무)

3) 목표 해역으로 상륙군을 수송할 해군의 고속상륙수송함(LPX)의 건조
        (북한 상륙함정 260척 보유, 한국해군 7척)

4) 대전차 미사일 등 첨단 무기

그 동안 낙후된 전투력 강화가 시급하다.  무딘, 녹이 쓴 칼로는 귀신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괄목할 만한 개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반세기도 전에 제정된 국군 조직법과 
관련 규정, 관행은 해병대에게 너무 인색하다.  오히려 타군의 예비역들은 해병대를 격려하고 많은 시민들은 
육해공군과 더불어 해병대를 연호하고 특히 나라의 장래 기둥인 청소년들은 해병대를 그렇게도 좋아하는데 말이다.

지난 여름 독도 문제가 시끄러울 때 “독도에 해병대를 보내라.”고 발언한 국회의원들의 주장을 기억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마라톤 선수가 일장기를 보며 느꼈던 비애 같은 것을 가끔 느끼는 것은 나 하나 
만이 아닌 줄 안다.  명절 때가 되면 외롭고 적적해 하는 실향민들처럼 국군의 큰 행사 때에도 한 번도 불려지지 않는
이름 “해병대”, 해병들은 몹시 쓸쓸함을 느낀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명예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고 전통은 이긴 그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하겠다.  

해병대는 정예부대로서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고 특히 젊은이들의 입대 경쟁률이
높은 선망의 군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공이 아무리 둥글어도 지나치는 법이 없듯이 “높은 데 있을 때 떨어질 것을
생각하고 가득 찼을 때 넘칠 것을 생각한다.”는 자성과, 충성심과 인내를 잃지 않는 
해병대이기를 다짐한다. (끝)



  • 오충균 2008.09.28 11:09
    몇기뉘신지요?
    찡하는글 잘읽어 보았습니다. 해병대 화이팅!!
  • 임성혁 2008.09.29 10:56
    글 잘쓰시는 전설에 주계병 아니신지????
    시간대로봐서 골프치러 안가셨나???? 자수하여 광명 찾자......ㅎㅎㅎㅎㅎ
  • 문홍식 2008.10.02 01:23
    가슴속 깊이 구구절절 스며드는 이 글을 읽고나니 너무나도 감격 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답답 하기도 합니다, 좋은글 올려줘서 감사 합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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