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2 10:06

대리부

조회 수 678 댓글 3
애 씨앗 생산공장(?)이 오염되어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애 만드는데
실패를 거듭하다.

생각해낸 것이 지극히
고전적인 방법인 대리남편을
이용하여 씨를 받아보기로 부인과
최종 합의하였다.

대리남편이 오기로 된 날
모모씨는 부인에게 가벼운 키스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보!!
그 남자가 곧 도착할거야.
나는 나가서 한잔 걸치고 올테니 잘해봐(?)
쯧쯧 뭘 잘해보라는건지?

그런데 약 30분 뒤 오기로한
대리남편 넘대신 집집마다 다니며
아기 기념사진을 찍는 신업종 사진사가
한 건 올리기 위해 하필이면 모모씨네 집의
초인종을 누르게 되었다.
안녕하세요?사모님 저는 아기....

아니, 설명 않으셔도 되요.
그렇잖아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모모씨의 부인은 아기에서 사진사의 말을 끊었다
그래요?그 참 잘 됐군요.

저는 아기 관련한 것만 전문적으로 한답니다.

저나 저희남편은 그런 사람이 오길 바랬죠.
어서 들어와 앉으세요.
부인 잠시 뜸을 들인 후 알굴을 붉히며
그런데 어떻게 시작해야 되죠?

저한테 모든 걸 맡겨두세요.
저는 대개 욕실에서 두 번
소파에서 한번 침대에서 서너번 슛을 해 봅니다.
거실바닥도 아주 좋아요.
완전히 활개치도록 넓은 공간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사진사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욕실과 거실바닥에서?
그 동안 우리부부가
애를 못 만든 이유가 있긴 있군..
하고 부인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할 때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요.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하게 한 후
한 예닐곱번 다른 각도로 슛팅하면 확실히
그 결과에 만족하실 겁니다.

싸아모님...
아이그 머니나 그렇게나 많이해요?
부인은 흥분하여 숨이 차옴을 느꼈다.

사모님, 우리 일은요...시간이 넉넉해야 한답니다.

저는 5분에 한번씩 넣고 빼는 편인데요.
물론 사모님이
그 정도에는 실망하시겠지요.
잘 압니다.

전 잘 모르겠어요.
부인은 숨을 죽이며 대답했다.

이윽고 사진사가 가방을 열고
아기 사진첩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이 아기는 시내버스 위에서 슈팅한 거구요

아니, 저럴수가 손에 쥔 손수건 자락을 끌어당기며
부인이 놀란 듯이 말했다.

그리고 이 쌍둥이는 아주 잘 나왔어요.
애 엄마는 아주 비협조적이었었는데
그걸 감안하면 정말 잘 나온 셈이죠

그 엄마와 일하기가 힘들었다고요?

그랬던 것 같아요.
일을 잘 끝내기 위해 결국 그 엄마를
서울대공원까지 데려가야 했으니까요.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사오겹으로 둘러싸서
서로 밀치고 야단이었죠

사오겹으로요?

부인이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그럼요,시간도 세시간 이상 걸렸구요.
그 엄마가 계속 괴성을 질러대는 바람에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있어야 말이죠.
그러다 점점 어두워지는 바람에 제가 서둘러 버렸죠.

뒤에 가서는 다람쥐들이 내 연장을
쪼아대기 시작하는 바람에 그냥 그 연장을
전부 그대로 싸서 집어 넣어버렸답니다.

아니 정말 다람쥐들이 당신의 그...
그것을 물어 뜯었나요?그리고 연장을
전부싸서 집어넣어요?

그랬다니까요.
자, 사모님 이제 준비 되셨으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삼각대를 준비하겠습니다.

삼각대 라니요?

아! 예~사모님!
내 연장을 걸려면삼각대가 있어야 된답니다.
너무 커서요.
장시간 작업하면서
손으로만 받치기는 너무 힘들어요..

*
그 말을 듣자 사모님은 그만...
아흐~그만 기절해버렸네
  • 임성혁 2010.10.22 11:36
    말만듣고 기절하냐??? 함 해봐야 되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
  • 주판중 2010.10.22 18:00
    말은 끝까지 잘 들어봐야 한다지요~~
  • 김기원 2010.10.25 13:03
    너무 길어서 못읽엇어여..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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