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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해병 오종혁입니다.
(전략)사령관님 이하 여러 간부 상관님들께서는 제가 연예인이였다는 배경을 참작하신 나머지 제가 수색대가 멋있어 보이니까 그냥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고 싶은 마음에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집이기 이전에 제가 동경하고 흠모하는 해병대에서 해병의 이름으로 해주신 약속이 있었고 저는 그 약속이 지켜지기를 굳게 믿었기에 자원 입대하였습니다.
(중략) 누구에게 떠밀려서 해병대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타 군처럼 단지 의무복무기간을 채울 목적으로 해병대 생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해병으로서 뿌리 깊은 자긍심을 가지고 해병대의 이름을 빛내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저에게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진짜 해병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전역 후에도 ‘해병’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현재 저의 희망사항은 오직 한가지 입니다. 기습대대도 아니고 공정대대, 유격대대도 아닙니다. 입대 전에 저에게 약속해주신 ‘해병대 수색대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필승!”
 
오종혁 탄원서의 전문이다. 남들은 가지 않으려고 피하고 피하는 군대를 그것도 해병대에 자원하더니 급거 수색대에 가게 해달라고 지휘관에게 편지까지 썼다는 일화는 귀감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8월 월간 '조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월간 조선의 전문가 칼럼 '차윤의 글로벌 컬쳐'에는 '해병(海兵)다운 해병이 되고파서'라는 제목으로 오종혁의 수색대 지원기(記)가 소상하게 담겨 있다.
 
오종혁은 처음 배치 받았던 군악대에서 군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수색대에 자원했고 급거 사령관으로부터 전출명령을 받고 수색훈련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수색대 배치를 약속 받은 직후 사령관이 교체되고 교체된 사령관은 군악대 복무를 명령했다는 것이었다. 오종혁은 그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새로부임한 사령관에게 편지를 작성했다. 위에 일부 소개된 탄원서가 바로 그 편지의 일부다. 편지를 받은 사령관은 오종혁의 탄원서에 동의해 수색대 배치를 명했다.
 
마치 드라마 같은 스토리지만 칼럼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사실에 가깝다. 칼럼니스트는 오종혁의 이같은 사례를 전하며 "흔히 군에 입대한 연예인들을 이벤트를 통해서 모병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군생활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홍보대사”같은 명목으로 대외 모병활동을 하기보다는 이들이 소속된 부대에서 조용히 충실히 복무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모병활동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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