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년전 아들 결혼식때 친구가 축의금으로 백 만원을 했다. 그때는 그 친구가 퍽도 고마워 콧등이 시려오는 걸 겨우 감정을 눌렀다.
그 친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얼마전 친구로부터 아들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웬지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섰다. 하루 하루 살기에도 빠듯한 삶이기에 어떻게 축의금을 만들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마누라와 상의를 한결과 일수돈을 내서라도 축의금을 해야한다고 했다. 축의금이란 축하로 주는 돈이기 이전에 상부상조 한다는 뜻이 아닌가.
일수 얻은 돈으로 후련한 마음으로 결혼식장에 갔다. 친구는 악수를 하면서 연신 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바쁜틈에도 안부까지 물어줬다-- 정말 아내와 나는 일수돈을 얻어서라도 빚을 갚게 된 것이 참 잘했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으로 등기우편이 배달되었고 발신인이 며칠전 혼사가 있었던 그 친구에게서 온 것이였다.
웬 인사장을 등기로 보낼까 하고 뜯어 봤더니 눈 익은 친구의 글이었다 .
'이 사람아 내 자네 형편 다 아는데 무슨 축의금을... 평소에도 자네 살림 어려운것 아는데 무슨짓인가 이사람아 나는 자네 친구야. 어려운 자네 형편에 백만원이 무슨 소린가. 만원이면 족하네. 여기 이백만원 보내니 그리 알게 . 이돈이 불쾌하다면 자네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겠네.'
그리고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한가한 틈이 나면 옛날 그 포장마차에서 참새고기에 소주 한잔 하자는 말 때문인지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퍼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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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2-10-18 [07:35] / IP : 1.235.39.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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