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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형식이라 반말임을 이해해 주십시오)

-등장인물 : 나이많고 소심한 A형 아버지, 철없는 B형 와이프, 
            변덕이 죽 끓듯하는 AB형 아들 션(한글이름 시헌, 
            빨리부르면 영문이름 션), 한국어 영어 다 잘하는데 통역은
            안되는 PIC 직원 Alex, 너무 바쁜 가이드


아무도 모르게 그것도 출발 3일전에 결정된 우리의 여행...

출발은 1월 10일 하고도 저녁 8시...

대한항공 KE805편의 좁디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와이프와 션을 

앉히고 미안한 마음으로 서울 하늘을 출발하였다...

그래도 구암(션의 표현방식...빨리 하라고 하면 감...이라고 발을해서

어쩔 수 없이 구암...이라고 가르침)에 간다는 기쁨에 만 4살 짜리가

마냥 신이 난다...예쁜 누나들도 모두 멎지단다...(내가 보기엔 영 아니더만..스튜어디스)

옷을 하나 둘 벗기니까 왜 자꾸 옷을 벗기는거야...얼어죽는다고 난리다...

"야 임마 거긴 여름이야...솜 바지 입고 가면 더워서 죽을지도 몰라"

그때부터 4시간 내내 자지도 않고 거긴 여름이야?? 를 외치고 있다...

한참을 떠드는중에 예쁜누나가 밀고 가는 카트에서 뭔가 하나 떨어져서 

구른다....헉 이것은 애들에게만 나누어 주는 장난감...

카트를 보니 장난감이 5개 밖에 없다....우린 뒷자리....애들은 수억명...

결국 앞에서 2-3줄에서 장난감은 동이 날 것이다....

우린 할 수 없이 군인정신을 발휘하여 발로 쓰~~~윽 우리자리로 몬 다음

냅다....션의 손으로 침투시켜버린다...ㅋㅋㅋㅋ  아싸 성공...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것 같다.....이렇게 우린 멎진 장난감을 션의 손에 쥐어주며 신문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드디어 구암공함에 도착....미해군기지가 섬 전체의 2/3이라는 구암은 

너무나도 좋은 날씨를 가지고 있었다...반팔로 움직임이 빠르지만 않으면 

땀은 날것 같지 않았고 저녁에만 스콜이 지나가니 이 어찌 천상의 날씨라 아니하겠는가??

가이드를 만나고 우리가 도착한 호텔은 놀이시설의 극치를 달린다는  P...I...C

실버로 하자는 와이프의 말에 추가비용 전부 부담한다는 조건에 골드로 바꾸고

왔으니 거의 모든게 공짜다.....1인용 요트 비슷한거...그거나 배워봐야지..ㅋㅋㅋ

방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

션이 배가 고프단다...

그럴줄 알고 미리 준비해간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두개를 끓였는데 션이 하나를 먹는다....

어찌나 잘먹던지 그 사진을 보면서 우린 계속 즐거운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ㅋㅋㅋ

3시 50분 취침.....

다음날 아침 9시...

션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렇겠지...그렇게 놀았으니..ㅋㅋㅋ

그래도 한끼의 식사도 아까워서 무쟈게 깨워서 밥을 먹으로 스카이라이트 부페식당에

갔다....거기서도 션은 의자에 기대서 잔다....우리만 열심히 먹었다...

방에와서 수영장 얘길 했더니 그제서야 겨우 일어나서 수영복 입고 우린 수영장으로...

수영장에 와서는 어릴적 물에 빠졌던 기억 때문인지...아주 얕은 물에서만 논다...

그래도 즐겁게 잠시 놀아준다....1시간이나 놀았을까....배가 고파서 못 놀겠단다...

우린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양식당인 비스트로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션은 스파게티...우린 스테이크를 시켰다....션이 완샷에 스파게티를 먹어치운다..ㅋㅋ

배가 고프긴 고팠나부다....

1시 30분 가이드를 만나 시내 관광을 나갔다...이때부터 션이 이상하다...자꾸 보채고 

안기고 쓰러져 있다....전망대 스페인대포가 있는곳에 가서 차에서 내리던 션은 길거리에 바로

점심때 먹은 스파게티를 전부 토하고 만다...깜짝 놀랐지만 멀미일거라고 생각했다....

좀 괜찮은거 같아서 우린 음료수를 사러 조개껍대기 주유소에 들렀다...

열심히 사고 있는 도중 또 션이 사라진다...밖에 나가보니 주유소 길바닥에 좀 전에 

마신 물을 전부 토하고 있다....이때부터 심상찮다...결국 우리팀만 빠져서 호텔로....

좀 지켜보기로 하고 방에서 기다리는데 힘이 없단다....저녁은 쇼를 보면서 식사는곳

사람도 많고 줄도 길어서 대충 먹고 있는데 션이 또 토한다....

아니다 싶어 가이드에게 연락하니 바쁘다고...결국 호텔에 얘기해서 교포인듯한 한국직원

윌의 도움으로 구암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렸다....대기자가 40명이 넘는다...2시간 소요 예상..

응급은 아닐거 같아서 내일 오기로 하고 나왔다....나오면서 여기사람들이 먹는다는

펩토비스몰을 샀다....소량을 먹이고 경과를 보기로 했다...

펩토비스몰은 체했을때 먹는 약이다...투약 후 30분쯤 후부터 서서히 깨어나는 션...

괜찮단다...근데 열이난다....점...점...점....

결국 해열제 가져간거 먹이고 2번을 먹이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다음날 아침 해열제를 또 먹이고 나니 좀 정신이 나나부다....수영장 가잔다...

1시간이나 놀았나...들어가잔다...힘 없다고...

또 다시 해열제 투약...이번이 4번째다...해열제는 5번 이상 먹이면 안되니 

병원에서 먹이지 말라고 했는데....열은 내려가지 않는다 물론 약 때문에 올라가지도 않는다..

이제는 제발 아프지만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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